세종문화회관이 오는 7월 4일부터 9월 6일까지 ‘싱크 넥스트 25’라는 이름의 현대음악과 공연예술 융합 축제를 선보인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앰비언트, 힙합, 네오소울, 테크노 등 다양한 음악 장르와 무용, 연극 등 공연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실험적이고 혁신적인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를 중심으로 11개 프로그램, 총 32회 공연이 펼쳐지며 국내외 18개 예술가 팀이 참여해 다채로운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축제는 ‘경계 없는 무대, 한계 없는 시도’를 주제로 새로운 창작 형식과 표현 방식을 집중 조명한다. 참여 아티스트로는 루시드폴, 정마리, 부지현, 수민&슬롬, 앙상블블랭크, 주정현, ‘코끼리들이 웃는다’, 리퀴드사운드, 강남, 김효은, 이준우, 제이통, 해니, 미스터 크리스, 문상훈과 빠더너스, 김성훈, 벌트, 업체(eobchae) 등 총 18팀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음악과 무용, 시각 예술을 융합한 무대를 통해 전통적 장르의 틀을 깨고 관객들에게 새로운 예술 경험을 제공한다.

 

세종문화회관은 이번 행사가 단순한 관람 공연에 그치지 않고 관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워크숍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고 밝혔다. 8월 10일과 11일에는 안무가 김천웅의 안내로 이스라엘 출신 안무가 오하드 나하린의 신체 움직임 언어인 ‘가가(Gaga)’ 워크숍이 열린다. 가가는 몸의 자연스러운 움직임과 감각을 깨우는 기법으로, 신체 인식과 표현을 중시하는 현대 무용 기법 중 하나다. 이어 8월 16일에는 댄스팀 ‘팀 매그놀리아’ 디렉터 해니와 체코 프라하에서 활동하는 시각 예술가 겸 무용가 미스터 크리스가 공동 진행하는 ‘우리 OO-LI’라는 신체 중심 워크숍도 준비돼 있다. 이 프로그램은 무용과 시각 예술의 경계를 허물며 신체적 체험을 통해 예술을 직접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됐다.

 

 

 

더불어 세종문화회관은 공연장 입구에 특별한 소통 공간인 ‘우물(wells)’ 라운지를 마련한다. 국내 증류주 전문 브랜드 ‘내외 디스틸러리’와 협업해 조성된 이 공간은 칵테일과 음악, 아티스트 대담, 큐레이션 프로그램이 어우러지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우물’이라는 이름처럼 관객들이 내면의 영감을 ‘길어 올리는’ 장소로 일상 속 예술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 예술가 및 관객 간 자유로운 소통을 촉진하는 데 목적을 둔다.

 

‘싱크 넥스트 25’의 개막에 앞서, 다음달 6월 20일에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프로세스이태원’에서 사전 이벤트인 ‘뉴 블랙 익스피리언스’ 리스닝 파티가 열린다. 이 파티는 서울 테크노 음악계를 이끄는 DJ자넥스, 스코프, 운진, 호수 등 앰비언트와 테크노 장르 대표 아티스트 10팀이 참여해 다양한 음악적 색채를 선보인다. 앰비언트 음악은 음색과 분위기, 질감에 집중하는 반면, 테크노는 빠르고 강렬한 비트를 통해 댄스 음악의 에너지를 구현한다. 이번 리스닝 파티는 본 공연 ‘싱크 넥스트 25’의 예고편 성격을 지니며, 이태원이라는 다문화적 공간에서 다양한 문화가 융합된 현대 음악의 가능성을 미리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 테크노 신(scene)을 대표하는 클럽 ‘벌트(vurt.)’가 큐레이션을 맡아 행사의 완성도를 높인다. 리스닝 파티 입장료는 오후 11시 이전 1만 5000원, 이후 2만원이며 현장 판매만 가능하다.

 

세종문화회관 측은 ‘싱크 넥스트 25’가 공연예술의 전통적 경계를 허물고 관객과 예술가가 함께 소통하는 새로운 예술의 장으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행사에서 객석 점유율 90% 이상을 기록하며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은 만큼 올해 역시 현대음악과 융합예술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문화 행사로 주목받고 있다. 다양한 장르가 공존하는 이번 축제는 단순히 보는 공연을 넘어서 참여와 체험을 통해 현대 예술의 다층적인 매력을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한편, 세종문화회관은 이 같은 혁신적 공연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의 현대 음악과 융합 예술을 국내외에 알리고, 서울을 아시아를 대표하는 현대 공연예술의 허브로 발전시키겠다는 목표도 함께 밝히고 있다. ‘싱크 넥스트 25’는 관객들에게 새로운 예술적 감각과 창작의 가능성을 체험하게 하는 동시에, 공연장과 일상 공간의 경계를 허무는 실험적 시도들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