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기 지워라"…'폭군의 셰프'에 등장한 '남성미' 공길, 원작과 비교하니

2025.09.01. 오후 05:51
 천만 영화 '왕의 남자'의 전설적인 캐릭터 '공길'이 안방극장에 화려하게 부활했다. 최근 시청률 11%를 돌파하며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 중인 tvN 드라마 '폭군의 셰프'에 미스터리한 광대 공길(이주안 분)이 등장하며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폭군의 셰프' 속 공길은 첫 등장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처용탈로 얼굴을 가린 채 나타나 감옥에 갇힌 연지영(임윤아 분)과 길금(윤서아 분)을 구출하며 미스터리한 조력자로 첫인상을 남겼다. 이후 그는 연희군(이채민 분) 앞에서 화려한 재주를 선보이는 궁중 광대의 모습으로 자신의 매력을 뽐냈지만, 그의 진짜 정체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특히 왕에게 받은 밀지를 몰래 확인하는 모습이 포착되며, 그의 행보가 과연 연희군의 편에 서 있는 것인지, 혹은 왕의 첩자인지 예측할 수 없는 긴장감을 선사했다.

 

이러한 미스터리는 4회에서 더욱 증폭되었다. 위기에 처한 길금을 또다시 구해주며 연희군의 사람인 듯 보였지만, 연희군을 습격한 자객을 언급하는 장면에서 날렵하게 몸을 움직이는 공길의 모습이 교차 편집되며 그가 자객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충격적인 암시를 남겼다. 아군인지 적군인지 모를 그의 이중적인 행보는 시청자들의 추리력을 자극하며 극의 핵심적인 '키맨'으로 떠올랐다.

 


이 캐릭터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단연 영화 '왕의 남자'와의 연결고리 때문이다. 이준기가 연기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던 원조 공길이 여성보다 고운 선과 왕을 향한 묘한 감정선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면, '폭군의 셰프' 속 이주안이 그리는 새로운 공길은 한층 짙어진 남성미와 탄탄한 몸, 날렵한 무술 실력을 겸비한 '남사당패의 우두머리'로서의 면모가 부각된다. 원작 웹소설 '연산군의 셰프로 살아남기'와 달리 가상의 왕 '연희군'을 내세워 자유로운 상상력을 펼치는 드라마의 설정 속에서, 익숙하면서도 전혀 다른 매력의 공길이 탄생한 것이다.

 

배우 이주안은 '구해줘2', '여신강림', '오월의 청춘'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쌓아온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수려한 외모와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동시에 품은 새로운 공길 캐릭터를 완벽하게 그려내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의 존재감은 타임슬립 셰프와 폭군이라는 판타지 로맨스 설정에 묵직한 궁중 암투의 서사를 더하며 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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