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란인데 15,000원?" 이경실 달걀, "가격은 사육 환경 아닌 기능성 때문"

2025.11.19. 오전 09:20
 개그우먼 이경실이 새롭게 선보인 달걀 사업이 가격과 사육환경 번호(난각번호)를 둘러싼 논란에 휩싸였다. 30구에 15,000원이라는 가격이 책정된 이 달걀은, 동료 개그우먼 조혜련의 적극적인 홍보로 화제를 모았으나, 곧바로 '난각번호 4번'이라는 점이 도마 위에 올랐다.

 

난각번호 4번은 닭을 기존 케이지에서 사육하는 방식으로, 1㎡당 20마리라는 밀집된 환경을 의미한다. 이는 방사(1번)나 평사(2번)를 통해 생산되는 동물복지 인증 달걀보다 열악한 사육 환경으로 분류된다. 일부 소비자들은 사육 환경이 개선된 3번란은 물론, 동물복지 달걀보다도 비싼 가격에 판매되는 것을 지적하며 "4번란인데 왜 동물복지란 가격에 판매하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업체 측은 즉각 해명에 나섰다. 업체는 가격 책정의 기준이 '사육 환경'이 아닌 '기능성 품질'에 있다고 강조했다. 닭들에게 강황, 동충하초 등 고가의 약재를 급여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생산비가 크게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 달걀에는 동충하초의 핵심 유효 성분인 '코디세핀'이 1구당 2㎎ 이상 함유되어 있음을 내세우며, 단순한 마케팅 차원이 아닌 '제대로 된 원료 투입'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업체 측은 사육 환경이 중요한 것은 인정하지만, 모든 농가가 동물복지(1번)를 갖추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언급했다. 또한, 동물복지란의 높은 가격은 '좋은 환경과 동물에 대한 존중'에 매겨지는 것이지 '더 좋은 품질' 때문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 논란은 '소비자가 달걀을 선택하는 기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소비자는 닭의 복지 수준을 나타내는 난각번호(사육 환경)를 우선시할 것인가, 아니면 업체가 주장하는 강황·동충하초 등 기능성 원료가 투입된 고품질(기능성)을 선택할 것인가의 문제로 귀결된다. 

 

업체 측은 "달걀의 구매 기준이 난각번호가 아닌 품질이 되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하며, 4번 농장의 현실적 어려움을 개선하고 좋은 품질로 보답하는 것이 산업을 위한 방법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이경실은 논란이 불거지자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서 해당 제품의 구매를 권유했던 홍보 게시물을 즉각 삭제 조치했다. 그러나 해당 달걀의 공식 판매처 대표가 아들 손보승으로 등록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단순 게시물 삭제만으로는 책임을 회피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쏟아져 사태가 확산되었다. 결국 비난 여론 속에 공식 판매 사이트마저 임시 폐쇄되면서, 이번 논란의 후폭풍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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